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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고성 호텔, 리벤슈타인 성에 머물다-②고성의 밤

저녁을 먹고 고성 산책에 나섰다.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진다.
난 원래 비가 오는 걸 참 좋아한다. 더군다나 이렇게 고성에 갇혀 있을때 내리는 비는 얼마나 낭만적인지.







고성에 있는 야외 테라스이다.
위에 덩굴 식물이 덮여 있어 비를 가려준다. 비가 오는 덕분에 멀리는 못가고 야외 테라스에서 비구경이다.







흐린 라인강의 풍경.
한 없이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 그런 벅찬 느낌.







수송선이 강을 거슬러 올라가고 또 강물을 따라 내려온다.
느릿느릿 움직이는 수송선들..
어느때라면 또 낭만적이라고 좋아했겠지만,
왠지,
대운하가 떠올라 기분이 조금 상한다.
사방에 바다 하나 없는 독일에서도 운하가 점차 무용지물이 되어 간다는데..







우리 방 가는 길이다.
중세시대적 그대로? 혹은 복원해놓은 골동품들과 그림들을 볼 수 있다.
좁은 계단 끝에 있는 성 안의 방에 묵는게 어찌나 설레이는지!
난 원래 외국 영화를 보면 헐리우드 최신 영화보다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같은 고전을 좋아했는데..
꿈이 이루어지나보다.







우리 방 앞에는 이렇게 기사 아저씨가 딱 지키고 서있었는데,
방을 나설 때마다 매번 깜짝 깜짝 놀라곤 했다.
여러번 봐도 적응 안되는 아저씨...







분위기를 더해주는 그림들..







방 복도 앞에서 공포 영화 컨셉? ㅎㅎ







우리 방 안에 있던 큰 창문 말이다..
그 창문을 바깥쪽으로 활짝 열어놓고 발 내놓고 이러고 앉아 있다.
이렇게 혼자 노는 이유는?
엄마가 잠들었기 때문이다.
7시간 시차에 비행기에서도 못주무시고, 야간 기차에서도 잠을 설치셨으니...
내가 아무리 여기까지 와서 이런 풍경을 보고 어떻게 잠을 자냐고 흔들어 깨워도
막무가내로 .. 주무신다.
ㅠㅠ

















초저녁부터 잠자기도 그렇고, 찰칵찰칵 사진만 찍는다.
이런 풍경을 두고 자는건 너무 죄짓는 일인데다가.. 지금 안자야 내일도 안잔다.
시차 적응은 힘들지만 첫날 둘째날 버티는 것만이 관건이다.











아까 밥 먹다 남겨온 포테이토 프라이와 면세점에서 사온 꼬냑.
나만 포테이토 한 개 꼬냑 한 모금 마신다.
남은 한 잔의 꼬냑은 주인이 잠드는 바람에...







꼬냑을 충분히 들이키고 해도 저물어 가니 눈 앞의 풍경이 더욱 아찔하다.
혼자 기분 좋다고 창문가에서 편지를 쓰고서는..
셀카를 찍었다.
어두워서 그림자 밖에 안나오길래.. 연기도 해주었다.







캄캄해져가는 라인강.
하나둘 마을에 불이 켜진다.
나도 이만 자야겠다.


by 니나노 | 2009/06/15 22:26 | 독일/체코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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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디지츠 at 2009/06/15 23:14
후기 작성하실때마다 여행가고프셔서 어떻게해요 ㅋㅋ
Commented by 니나노 at 2009/06/16 01:03
ㅋㅋ 가고 싶으면 가야지
아무래도 여행은 중독이야
Commented by sceptre at 2009/06/16 13:39
왠 뱃머리 선수상? 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니나노 at 2009/06/17 11:08
ㅋㅋㅋㅋㅋ 미치겠다. 뱃머리 선수상이 뭐야;;;;;
Commented by hhsss at 2009/06/16 13:42
집들이 아기자기 옹기종기 귀여운 느낌.
동화속 주인공이 살 것 같은 마을의 느낌이다.
사진 잘 봤엉..~~~~~~

어머님은 너무 피곤하셨나봐...ㅋㅋㅋ

Commented by 니나노 at 2009/06/17 11:09
응 엄만 예민하셔서 기차에서도 잘 못 주무셔.
나혼자 놀았어. ㅠㅠ
Commented by 19blue at 2009/06/16 23:39
왠지 독일이라는 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들뜨지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평화롭기도 하고 ..
왠지 지금 없는 무언가를 채워줄 수있는 딱 맞는 나라일듯한 느낌이네요^_^

정말 이맘때쯤 여행의 기운이ㅠ_ ㅠ
Commented by 니나노 at 2009/06/17 11:11
그렇죠. 2차대전 패전국인데도 지금은 너무 완벽한 모습이죠.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사람들도 너무 온화하구요.
아직 주변국들이 살짝 미워하는게 남아 있긴 하지만..ㅎㅎ
Commented by -A2- at 2009/06/17 00:45
집들이 뾰족뾰족한게 이쁘네요. ㅎ
Commented by 니나노 at 2009/06/17 11:13
맞아요. 어떻게 저렇게 깔끔하고 서로 비슷비슷하게 예쁘게 잘 지었죠?
우리 나라는 취향 따라 만드느라 이것 저것 산만한데요.
Commented by 마래바 at 2009/06/17 15:01
꼬냑을 배경으로 한 풍경도, 만드신 풍경도 멋지네요..
간혹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도시 풍경에는 '저기도 사람이 사는건가? 어떤 걸 위해서, 어떻게.?' 이런 이질감이 들었다가도
공항을 빠져나오면서는 바로 적응해 버린다는..
유럽은 언제 가봐도 새롭고 좋습니다. 과거의 것이 새롭다는 게 조금 아이러니 하지만요..ㅎㅎ
Commented by 니나노 at 2009/06/17 17:29
네 혼자서 심심했기 때문에 ㅎㅎ
이것 저것 많이 찍어 보다보니 예쁘게 나온거 같아요.
저는 유럽인들이 여유로운 삶을 사는 것이 가장 부러워요. 은퇴후 손잡고 여행다니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도시의 까페에서나 시골의 정원에서나 다들 여유롭고 편안해 보여요.
Commented by 원똘 at 2009/06/18 12:25
와..... 고성호텔에서..... 부럽네요. 쿨럭~
그런데 독일도 바다 있어요. Nordsee 하고 Ostsee라고... ^^;;
Commented by 니나노 at 2009/06/18 12:55
앗 맞네요! 덴마크쪽 북쪽 바다가 있었지..! ㅎㅎ
왠지 독일은 내륙인거 같은 느낌
Commented by 줄렛 at 2009/06/20 15:24
마지막 셀카 느낌 좋네요~

하늘색도 너무 이쁘구~
Commented by 니나노 at 2009/06/20 22:49
ㅎㅎ 창가에 카메라를 아슬아슬하게 세워두고 힘들게 찍은 사진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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