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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고성 호텔, 리벤슈타인 성에 머물다-①객실과 다이닝룸

캠프 본호펜(Kamp Bornhofen) 마을은 아주 단정하고도 조용한 곳이었다.
화창한 초여름의 따가운 햇살이 거리를 내리쬘 때, 나는 이름만 알고 있는 까페를 찾아 헤메고 있었다.
그 까페에 가있으면 고성 호텔측에서 픽업을 나온다고 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오늘 찾아갈 곳은 리벤슈타인성(Burg Liebenstein)인데 전혀 유명하지 않은 고성 호텔인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영어 한 마디 없는 한 독일 사이트에서 그 고성을 발견하고서는 무작정 이메일을 보내 예약한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무모했던 것인가.
론니 플래닛 독일 편에도 나와 있지 않은 곳을 찾아가려고 하다니!

아 왠만한 상점에 들어가서 그 까페가 어디있는지 아느냐고 물어봐야겠다.. 라고 생각하며 만만한 가게들을 찾는데,
눈 앞에 바로, 내가 찾고 있었던 그 까페의 이름이 보이는 것이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은듯 반가웠다. 하하하.

빵과 커피를 파는 그 까페의 주인 아줌마와 아저씨가 고성 호텔도 함께 경영한다고 하셨다.
아저씨가 산 위에 있는 고성에서 내려와 우리를 데릴러 올 때까지 기다려야했다.
까페 한 쪽 구석에서 땀을 식히며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자, 동네 주민인것 같은 몇몇 손님들이 신기한듯 우릴 바라보았다.

바보같이 한국에 두고 온 호텔 바우처와 열차 표 때문에...
아저씨가 픽업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나는 까페 건너편의 뙤악볕 밑 공중 전화통 속에 들어가 한국에 전화를 걸며 씨름해야만 했다.
방법이라고는 이 곳 고성 호텔에서 그 서류들을 팩스로 받는 것 밖에 없는 거 같았다.
그 찜통같은 공중전화 박스에서 오랫동안 열을 내며 이야기 했더니만 정말 온몸이 땀으로 젖어버렸다.
정말 사서 고생이다.
그 뒤로 산 위의 고성에 올라가서 산 밑 마을에 있는 까페로 팩스를 받는다는 둥, 서로 안통하는 영어를 가지고 고생고생했던 일은 이쯤해서 스킵해야겠다. 아무튼 팩스로 서류들을 구할 수 있었으니...







후훗, 이 곳이다.
먼데서는 사진을 찍지 못해서 리벤슈타인성 홈페이지에 가서 퍼왔다.
정말 오래된 성처럼 보인다.
우리는 데릴러 나온 아저씨의 차를 타고 저 밑에 있는 마을에서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고성 호텔에 도착했다.
참 평범한 아저씨다.
나처럼 영어도 짧아서 유럽인 특유의 과잉 친절이나 예의상의 대화들도 별로 없다.







성에 도착.
돌로 만든 아담한 성이다. 하지만 꽤 높은 산 위에 지어져 있어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하다.







성곽에 나있는 문.
정말 중세 유럽으로 시간이동을 한 듯한 느낌.







어둡고 컴컴한 복도를 지나고 굽이도는 좁은 계단을 올라서 도착한 우리 방.
와우, 오래되어 보이는 고가구들과 그림들.
그리고 깔끔하게 새로 칠해진 페인트.
내가 생각했던 바로 그 방! 아니 그 이상이었다.







창가에는 이렇게 둘이 앉아 창밖 구경을 할 수 있게 의자가 놓여 있었는데,
이 부분이 나는 제일 마음에 들었다.
이 창문과 창가의 의자야말로 라푼젤이 턱을 받치고 창 밖을 구경했을 것만 같은 곳이 아닌가!







특히나 이 창 밖 풍경 때문에...
나도 모르게 감상적이 되어버리고 마는 창 밖 풍경.







침대와 문을 다른 쪽에서 본 모습.







방은 원룸형이었는데, 한 쪽 구석 오목한 곳에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 거실 역할을 한다.







하염 없이 창 밖 구경중..












라인강과 그 위를 떠다니는 배들.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 입고, 저녁을 먹기 전에 고성 꼭대기 문을 열고 나가면 갈 수 있는 발코니에 들렀다.
이 곳이야 말로 독일에 왔다면 꼭 한 번 와봐야할 그런 곳이었다.
아주 조용하고, 시원하고, 독일의 작은 마을과 라인강이 저 멀리 내려다 보이는 고성 안의 포근한 호텔.







저녁은 하나뿐인 다이닝룸에서 먹는다.
이 곳도 중세시대 분위기가 물씬 나는 곳이다.







마찬가지로 창가 전망도 완벽.
우리 방에서 보던 전망과 같다.







역시 독일이니까! 맥주를 두 병 먼저 시켰다.
우린 매일 점심, 저녁으로 맥주를 시켜 먹었는데,
종류는 항상 그 지방, 그 식당에서 가장 유명한(흔하게 먹는) 맥주와 흑맥주 이렇게 두 병이었다.
엄마는 흑맥주를 좋아하니까 말이다.
아무튼 어느 지방에서 어떤 종류를 시켜도 어쩜 그렇게 고소하고 달콤하고 시원하고 맛있는지...
맥주만 먹으러도 독일에 올 일이다.












시킨 음식은 참치 샐러드와 '슈니첼' 이라고 불리는 독일식 돈까스~
이제 고기 메인은 두 가지를 안시킨다.
엄마랑 나랑 둘이서 반도 못 먹고 버리기 때문에..
고기 메뉴와 풀 메뉴를 하나씩 시키니 그나마 만족스럽게 다 먹을 수 있었다.
독일인들은 이렇게 많이 먹어서 키가 큰가보다.







해는 뉘엿뉘엿 저물어 가고..
배불리 먹고 남은 감자 튀김을 접시에 들고 방으로 올라간다.
밤에 꼬냑과 함께 먹을 야식으로 딱이겠어!





by 니나노 | 2009/05/25 00:24 | 독일/체코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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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fullchan at 2009/05/25 01:11
이제 곧 유명해지겠어 ㅎㅎ 포스팅 보고 가려는 사람 많겠다.
Commented by 니나노 at 2009/05/26 00:34
그럴려나?? 찾아가기 힘든 곳이야 ㅎㅎ 그만한 가치가 있지만..
Commented by 마래바 at 2009/05/29 08:06
여행 정말 제대로 멋지게 하시는군요. ^^ 부럽..
외국 여행가도 그냥 시내로 싸돌아다니는 전... ㅠ.ㅜ
Commented by 니나노 at 2009/05/29 15:00
활기찬 시내도 좋은걸요..^^
시골로 갈 수록 우리 사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친근하구요.
Commented by 줄렛 at 2009/06/20 15:29
라푼젤 분위기의 그 곳, 정말 맘에 드네요~
Commented by 니나노 at 2009/06/20 22:50
저도 그 창가가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
Commented by 지나가는 과객 at 2010/01/25 07:03
꼬냑.. 공항 라운지에서 놋북 켜놓고 일하면서 간단히 요기하며 한잔하다.. 갑자기 뱅기 곧 떠난다는 방송 듣고 원샷했던 기억이...

뱅기 타니 음료수를 주는데, 사과주스인줄 알고 집은게 샴페인이라서 비행기 뜨기도 전에 만취했던 기억이;;; 코냑... 독한 술 같아요..김정일이 건강 안좋은게 이해가 되었음...
Commented by 니나노 at 2010/01/28 16:12
저는 꼬냑의 향이 참 좋은거 같아요.
독한 맛도 좋구요. 많이는 못마시지만..ㅎㅎ
Commented by loveall at 2010/09/19 01:29
정말 예쁘네요 ..ㅋ 담학기에 독일로 교환학생갈껀데 너무 기대되요 !
Commented by 니나노 at 2010/09/19 14:05
우와 좋겠네요.
간 김에 독일 이곳 저곳 많이 둘러보고 오세요.^^
Commented at 2010/11/17 22:4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니나노 at 2010/11/17 22:49
대외용으로 공개하는 것이 아니고 개인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면 괜찮습니다.
외부 공개용이라면 작가명이라던지 레퍼런스가 달려야겠지요. (작품이라고 할 수는 없습다만..ㅎㅎ)
예쁜 그림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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