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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오늘은 브라질 이과수 폭포로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다.
남미 여행은 일정도 빠듯하고 챙겨야할 것, 해야할 일도 항상 많고 경계해야할 일도 많았기 때문에 늘 정신이 없었고,
그래서 좋았던 것 같다.
잡생각이 들지 않아서.

지금은 쓸데없는 생각이 너무 많다..

보통 몇가지 처리해야하는 일이나 생각을 동시에 하는 멀티태스킹 최적화 인간인데,
인풋이 없는 경우엔 자꾸만 생각들이 안에서 소용돌이치면서 스스로를 갉아먹는 것 같다.

아무튼 간에,
이 날은 바쁜날 중에서도 바쁜 날이었다.
오전 일찍 브라질로 국경을 넘어가 브라질쪽 이과수 폭포를 구경한 후에,
바로 돌아와 짐을 챙겨 공항으로 가서 저녁 비행기를 타야했다.

.

서두른다고 서두르는데도 아침 일찍 일어나 나오는건 잘 되지 않는다. ㅎ

어제 미리 알아봐둔 환전소에 들러 아르헨티나 돈을 브라질 돈으로 환전하려 했는데,
환전소에 살때 팔때 브라질 환율이 적혀 있는데도 불구하고 막상 가서 해달라니 안바꿔준단다.
버스 시간도 촉박한데 시작부터 뭐가 안돼..
터미널 쪽 환전소에 가보라는 아저씨

발걸음을 재촉하여 다른 환전소에 왔는데,
여긴 써져 있는 환율 무시하고 무조건 20에 바꿔준대..
그럼 엄청 손해인데?
고민하다가 브라질 가서 그냥 신용카드를 쓰기로 하고 나와버렸다.

브라질 쪽 이과수는 맛있는 음식도 없고 비싸다고 해서 터미널 근처 서브웨이에서 샌드위치를 사갈 계획이었다.
근데 이 놈의 환전소 왔다 갔다 하다보니 버스 시간이 얼마 안남은거다.
어쩔 수 없이 근처 편의점에서 초코파이 몇 개랑 맛없어보이는 햄치즈 샌드위치를 급히 사서 버스 탑승.
근데 여기 편의점 어쩐지 물건에 가격이 안써있더라니 엄청 비싸게 받는 곳이었다.
혹시라도 아르헨티나 이과수 버스 정류장에 가는 사람은 주유소 옆에 있는 편의점에 가지 말것!
ㅎㅎ 물론 여기 가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버스 타는 건 똑같다.
어제 왔던 그 말 안통하는 매표소에서 브라질 이과수 폭포로 가는 왕복 버스표를 끊고,
그 근처에서 브라질 이과수 폭포 가는거 맞냐고 물어보고 버스를 타면 된다.




다른 점은 바로 이거다.
국경을 넘으면서 줄을 서서 여권 검사를 한다는거..
도장도 찍어준다.
아주 가까운 곳이지만
아르헨 국경에 내려서 한 번, 브라질 국경에 내려서 한 번 각각 출/입국 심사를 받아야한다.

어떤 사람들 이야기로는 브라질 시내에 안가고 폭포만 당일치기로 가면 이걸 안해도 된다는 말이 있었지만,
무슨 말이 통해야 말이지..
버스 아저씨도 주변 사람들도 스페인어 밖에 못해서 그냥 얼떨결에 따라 내려 심사를 받았다.
좀 귀찮긴 해도 받아 놓는게 문제가 없겠지.





와우!
브라질 쪽 이과수는 정말 사람이 많았다.
9시반 버스를 타고 왔기에 다행이지 한 시간 늦은 걸 탔으면 구경도 못하고 돌아갈뻔 했어..

입구에서 먼저 이과수 폭포 밑으로 들어가서 물을 맞는 보트표를 끊고, 이렇게 버스타는 줄을 선다.
겨우 몇일 전에 알아왔던 정보보다도 값이 또 올랐다.

보트 타는 값은 둘이 해서 492 헤알
12만원 넘는 돈이다.
아르헨티나 쪽에서 타면 더 싸다는데 ㅠㅠ
그래도 다행인건 아기는 공짜.
보트표, 입장권 모두 신용카드 결제했다.




요게 입장권
입장료는 72 헤알




줄이 엄청 길지만 아주 큰 2층 버스가 바로바로 오기 때문에 엄청나게 오래 기다리지는 않는다.




귀여운 동물 그림이 그려져 있는 2층버스
이걸 타고 가면 맨 마지막 정류장이 악마의 목구멍이고, 보통은 하나 전 정류장에 내려서 악마의 목구멍까지 구경하며 걸어가는 것이 정석이다.

우리 아들 2층 타고 싶다고 열망했는데..
줄이 안맞아 1층 타고 들어갔다.
대신 1층은 에어컨이 시원함




버스 내려서 폭포 보러 가는 길
내리면 벌써 멀리 폭포가 보인다.




화창한 공원 분위기















오늘도 날씨는 화창!




ㅎㅎ 오늘은 옷도 얌전히 입고 왔는데..
사실 좀 바쁘게 걸었다.
저녁 비행기 시간에 맞춰야하는데 보트 투어까지 해야했기에..
세상에 공짜로 얻는 건 없다고
사진을 빨리 빨리 대충 찍으니 쓸만한게 하나도 없네ㅠㅠ
노력없는 성공은 없다고.. -매드클라운
풍경 사진 위주로 보자.





빨리 빨리 걷고 걸어!
저기 사람들이 줄줄이 서있는 곳이 악마의 목구멍 가는 길이다.





멀리 악마의 목구멍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반대 방향 뷰
폭포에서 흘러 내려온 물이 또 다시 내려가고 있다.








악마의 목구멍을 이렇게 아래에서 조금 멀리서 볼 수 있다.
어제 아르헨티나 사이드에서 가까이 볼 땐 정말 정신이 혼미해지던 악마의 목구멍..
여긴 시간도 없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먼 발치에서 사진 후딱 찍고 잠시 바라보고 떠나야했다.









오늘도 열일하는 날씨
구름과 하늘이 어제처럼 너무 예쁘다.





저기 사람들 몰려 있는 데크 위에서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데, 사람들이 한번 들어가면 잘 나오지 않는데다가 꾸준히 그쪽으로 밀려들기 때문에 난리도 아니다.





그래도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그 옆에 전망탑으로 오르는 전망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이거 타는데도 한 30분 줄 섬!





전망대에 오르면 악마의 목구멍으로 가는 데크 길에 사람들이 개미처럼 지나가는 걸 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 볼 수 있는 폭포 뷰
이 뒷쪽에 악마의 목구멍이 있기 때문에 전망대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아까 거기 줄서야지만 볼 수 있음











그래도 올라오니 시원시원하다.







이렇게 멋있는 폭포를 마지막으로 보고
바로 셔틀버스를 타면 보트투어 하는 곳으로 갈 수 있다.

아르헨티나 이과수와 브라질 이과수,
어떤게 더 멋있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둘다 멋있어.

근데 나는 사람 너무 많은걸 좋아하지 않아서 아르헨티나 쪽에 한 표 하겠다.
그리고 악마의 목구멍으로 쏟아지는 물줄기를 가까이서 멍하니 계속 바라봤던 걸 잊을 수 없기에..

날씨가 어제 오늘 34-35도 정말 덥다.
이제 빨리 보트 타고 폭포 맞고 싶어.
얼마나 시원할까 ㅎㅎ


by 니나노 | 2020/03/25 02:56 | 남미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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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hs at 2020/03/25 11:42
날씨가 정말 열일한다. 지난번에 아랫글에도 댓글 남겼는데 뭐 잘 못 눌러서 날라가버렸어..ㅋㅋㅋ 우리 또 언제 여행갈수 있으까...막막하네.... 코로나 안정기에 들어서려면 2~3년은 걸린듯..아무쪼록 우리 무사히 잘 지내다가...만나자..건강조심 또 조심^^
Commented by 니나노 at 2020/03/25 12:38
2-3년이라니.. ㅠㅠ
우리 나라는 빠르니까 내년이면 백신 맞고 있겠지
휴직했을때 나가야 하는데 유럽도 난리고 멀쩡한데가 없네.. 북극으로 가야하나 ㅋ
여름까진 꼭 없어지길 바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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