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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로마는 걸어서 - 테르미니 뒷골목과 트라스테베레 지역 Trastevere

로마에서의 첫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전 일정중 항저우 경유한 날 다음으로 가장 걱정이 되는 날이다.
아이랑 둘이 다니면서 안전을 위해
대부분 렌트카로 이동하고,
사람이 붐비는 유명한 곳은 걸어다니지 않고,
버스, 트램은 타지 않는 것으로 다 계획해 두었는데..
오늘은 어쩔 수 없는 날이다.
렌트카 반납하는날.
아무리 고민해봐도 좋은 방법이 없었다.
결국 렌트카를 운전해서 테르미니역 근처 허츠에 반납하고,
테르미니역 뒷길을 따라 750m 정도를 걸어서 돌아오기로 했다.
뒷길이라 인적도 드물고, 기찻길을 가로지르는 터널도 통과해야해서 걱정이 앞섰다.
그런데다가 같이 만나서 움브리아 지방을 여행했던 친구마저 피렌체에서 소매치기를 당했다는게 아닌가..
그것도 나쁜놈들이 팔을 담배불에 데이게 해서 놀라는 동안 가져갔대..
출발하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며 건넸던 이야기들이 머릿속에 지나갔다.

아침이니까 괜찮겠지!
9시까지 반납이라 아침부터 서둘러 길을 나섰다.
길에서 헤메면 타겟이 될지 몰라서
밤늦게 반납 장소랑 다 외워둔터라
테르미니역 건너편 7층에 무사히 반납하고



이제부터 호텔까지 걷기 시~작!

차에 모르고 두었던 긴팔 바람막이를 알아서 허리에 두른 아들.
엄마랑 둘이 다닐땐 이렇게 의젓하다.
너가 말을 잘 들어야 엄마가 걸어오는 동안 가방과 돈을 지킬 수 있어!!
라고 말해두었더니, 역시나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자기 물건을 스스로 챙긴 것이다.
평소엔 이것저것 다 내가 챙겨 들어야함 ㅠㅠ

.

우리가 걸은길 소개..


이렇게 테르미니역 뒷편으로 기찻길과 나란한 길을 걷다가



이런 무서운 터널도 통과하고..
이 위로 기차들이 다니는 것임



터널을 통과하는 동안 우리가 따라간 할머니.
‘이 할머니를 따라가야해 아들!’
왜냐고 묻는다.
- 이 할머니는 믿을만해보여 바짝 붙어서 가자
- 그런데 할머니가 나쁜 사람이면??
의심 많은 아들..
- 아냐 딱 봐도 동네 잘 사는 할머니야..
어쨌든 할머니 따라서 무사 통과



그리고 이런 한쪽이 긴 성벽으로 되어 있는 길을 지나고




이동네 그래피티는 왜 또 이렇게 많아
더 무서움



그리고 정말 좋은 곳을 만났는데,
여기 빵집!
걸어오다가 만난 동네 빵집인데 여기서 아침으로 먹을 빵을 하나 샀다.
빵도 너무 맛있고 아저씨 친절해서 아기 왔다고 막 만든 빵 한조각을 먹어보라며 쥐어준다.
이름 공개
Panficio AM
뭐.. 혹시나 테르미니 뒷편에 올 일이 있다면 한 번 가보는걸로 ㅎ

.





ㅋㅋ 그렇게 빠른 걸음으로 무사히 호텔에 와서
햇반을 데워달라고 부탁해놓고 기다리는중
아 이제 안심돼.
다행이야.. 미션 성공
Ztl에 시달리던 차를 반납 해버리고 오니 여러모로 후련했다.



아저씨네 빵가게에서 사온 빵과 이상한 방식으로 데워준 햇반으로 늦은 아침을 먹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오늘 아침에 무사히 오는데만 너무 신경쓰느라 오늘 뭘 할지를 전혀 생각해놓지 않았었다.
이제 오전이고 아들은 힘이 넘치고 점심도 먹어야하고,
이탈리아까지 와서 좁은 호텔방에 밤까지 있을 순 없잖아?
이제와서 로마 가볼만한 곳을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날은 너무 뜨겁고 어디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실내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려고 찾다보니...
오늘은 월요일!! ㅠㅠ
하필이면..
애써 다 찾아봤는데 못가는 날이다.
왠만한 곳 다 월요일 휴관
이상하게 이탈리아에는 식당도 월요일 쉬는 곳이 많더라.
오래 고민고민 하다가 트라스테베레 Trastevere 지역으로 밥 먹으러 갈 식당을 하나 골랐다.
트라스테베레 지역은 뭐랄까 서울로 말하면 강남?
신시가지 같은 곳이라고 한다.
구 시가지가 명동이라면 그렇다는 거다.
물론 분위기가 강남이랑은 거리가 멀지..만
구시가지에 유적지가 몰려있고,
그럼 소매치기도 거기 몰려있겠지 싶어서 반대로 선택한 곳

.

문제는 트램을 타야한다는거
호텔 아저씨도 트램이 붐빌때는 소매치기를 조심하라고 했다.
아저씨가 말해준 트램 표 파는 까페에 갔더니
막 손짓으로 안판다고 하고 손목시계를 가리킨다..
뭔진 몰라두 안판대..

팁... 트램표는 타바치 Tabacchi 스펠링 맞나
T 크게 써진 타바치에서 팔고,
타바치는 모든 정류소마다 있는게 아니니, 타바치를 만나면 미리 필요한 표를 많이 사두는게 좋다.

결론은 우린 세정거장을 걸어가서 표를 구입함 ㅠㅜ
팔다리 새까매졌다.
낮에 햇빛이 정말 뜨겁다.





오전 내내 너무 걸은 아들은 트램에서 잠들고
창 밖으로는 콜로세움이 지나간다.
나는 돈이 가득 든 가방과 아들을 지킨다.




이게 바로 트램. 우리가 자주 애용했던 3번 트램.
제대로 잘 내렸다.



또 걷고 걸어서..
트라스테베레 동네 이렇게 생김
낮이라 그런지 한가했다.
우리 숙소 있는데보단 깔끔하고 덜 무서운 동네 같았다.
역시 어디든 기차역 근처는 무서워..




셀카도 한 장 찍고.
저 모자 ㅎㅎ
하나 가져갔는데 커서 햇빛을 다 가려서 좋지만
셀카 찍으면 배경까지 너무 많이 가려..




짠!
드디어 도착한 식당에서 이렇게 많이 따라준 엄청 시원한 화이트 와인을 마주했을때
내가 얼마나 좋아했을지 상상해보라..
정말 낮에 마시는 화이트 와인 때문에 이탈리아가 열배는 좋다.





구운 야채랑 모듬 해산물구이!
파스타는 피했다.
아직도 파스타는 싫어..
저기 가재같이 생긴걸 스캄피 scampi 라고 하던데
정말 달콤하고 맛있었다:












아기도 갑각류라면 원래 잘먹는다.
생선도 잘 먹고..
너무 더워서 더 쉬고 싶어 커피도 한 잔 시키고
저 조그만 잔이 아메리카노라고 가져온거임..
계산서랑 함께 사탕도 많이 받았다.

그리고 좋은거 알았는데
트립어드바이저에 있는 레스토랑 예약 기능을 쓰면,
어떤 레스토랑은 몇 퍼센트 할인 이런 프로모션이 뜬다.
난 물론 컴맹이라..
그냥 뭐 광고겠지 하고 무시했었는데
진짜 할인해주더라 와 신기
30퍼나 해줘서 저렇게 많이 먹고 27유로만 냄
이름도 공개
Cornu copia





나올땐 여유가 생겨 레스토랑 앞에서 사진도 찍었다.

밥만 먹고 가긴 뭐해서
근처에 진실에 입에 가보기로..
또 걸어야해 ㅎㅎ






by 니나노 | 2019/07/25 01:53 | 이탈리아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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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은이 at 2019/07/25 16:16
의자에 신발벗고 누으면 안되!..라고 할려다가
따라다니느라 힘든 표정이 이어서 주르륵 나오니 왠지 고생했단 말 부터 떠오르네요 ㅎㅎㅎ
그래도 맛난거 먹으니 눈빛이 살아나서 다행입니다 ㅎㅎ
Commented by 니나노 at 2019/07/25 23:54
아 그러네요 섬세한 캐치!
원래 신발 안벗으면 의자에 발 안올리는데 A 형이라서..
ㅎㅎ 어쩐일로.. ㅠㅠ
Commented by 좀좀이 at 2019/07/27 06:44
터널 으스스하게 생겼네요. 사진 보면 버스가 간신히 통과할 거 같아요. 트램 타고 가는 길에 창밖으로 콜로세움이 보이다니 직접 경험해보면 꽤 신기할 거 같아요 ㅎㅎ
Commented by 니나노 at 2019/07/27 22:16
터널 통과하는데 긴장했어요.
그래도 무사히 건너고 나니 별거 아니었단 생각이
드네요 ㅎㅎ
Commented by 영구 at 2019/07/29 01:36
8월 말 로마 항저우 경유 해야할 것 같아서
모할지... 관련 정보 찾다가
님 블로그 덕에 좋은 정보 얻어 갑니다^^

그나저나 제 또래신 것 같은데
아드님하고 엄청 당차게 다니시네요 ㅋㅋ
Zona traffic limitation 멋지십니다 ㅋㅋ
Commented by 니나노 at 2019/07/29 10:59
아 바로 그 표를 끊으셨네요. ㅎㅎ
중국어가 좀 되신다면 문제의 그 트랜짓 호텔에서 쉬다 나오는 것도 좋을거에요.
아니면 공항 밖에 택시 타고 관광인데..
캐리어 맡기는 곳을 찾아서 먼저 맡겨놔야하구요.
암튼 복잡해 ㅠㅠ
Commented by 영구 at 2019/07/30 16:16
와이프가 출장 가는데 따라가는거라서
와이프님은 직행
저는 주말에 늦게 환승 ㅠㅠ
물론 중국어는 일도 못하구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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