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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최대위기 유심문제 해결하기.. 스펠로 spello 꽃 축제 가보기

어쩐지 여행이 좀 순조롭다 했어.
이제 때가 된거지 일이 꼬이고 그럴때가 ㅎㅎ

아침에 일어나서 아무런 의심 없이 내 유심 데이터 잔여량을 TIM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려하다가 사건은 벌어졌다.
원래는 가입된 약정은 트래블러 뭐고 몇 기가 중 몇 기가 남았다. 이런식으로, 물론 이탈리아어지만 그렇게 나와야하는데..
내 전화번호는 맞게 뜨는데 가입된 약정 없음
이렇게 나오는거다.
ㅠㅠ
아 뭐지 아무리 새로 고침해봐도 내가 35유로나 주고 가입한 15기가짜리 트래블러 약정은 안보이고 이 번호로 가입된게 없대





아기는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진 것을 눈치채고
얌전히 방구석에 가서 엄마한테 말 안시키고 그림 그리고 있음
미안하다.. ㅠㅠ
내가 널 돌볼 겨를이 없어

자타공인 컴맹 폰맹인 내가
이런 문제만 생기면 정말 세상이 암흑으로 뒤덮인거 같다.
공대 나왔는데 왜 컴맹이냐고 묻지마..
그건 진짜 관계 없는거라고

그래 그 공항 TIM 아가씨가 나한테 사기를 친건가?
그래 35유로 받아가고 영수증이나 계약서 한 장 안줬잖아?
그자리에서 개통도 안되고 영 이상해서
이거 문제 있으면 나 어디다 연락해야해?
물었을때 그 언니가, ‘이탈리아 전국 TIM 매장에서 다 해결해줘’ 라고 했었지..

ㅠㅠ
일단 데이터는 되는거 같은데
왜 가입된게 없다는건지
오늘이 체크아웃 날이라 나갔다가 데이터 끊기면
난 구글 네비도 못쓰고 이 시골 한 국도 위, 뜨거운 태양아래 애 데리고 울고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무서웠다..

프론트에 가서 근처에 TIM 매장 있냐 물으니
일요일이라 다 문 닫았을거라 함..
맞아 하필 일요일이야
당장 해결하고 싶은데..



일단 아침 먹이고..
사진도 대충 하나 찍어놓고는
검색.. 검색..

그러다보니
내가 이 곳 시골 아시시에 2박을 굳이 잡은 이유가 이제 생각이 난다.
스펠로 꽃축제!!
맞아 그게 그렇게 예쁘다고 해서 내가 스펠로와 가까운 아시시에 2박을 예약했었지..
원래 계획대로라면 어제 스펠로 가서 꽃 축제도 보고
저녁에 페스티발 분위기로 밥도 먹고 오는거였는데..
농가 숙소의 디너 메뉴를 본 순간 이거다 싶었고,
그 뒤로는 까맣게 잊고 말았던거다.

원래 그거 보려고 여기까지 온건데..
일단 오늘 체크아웃하고 거긴 가야지.
그리고 거기서 가장 가까운, 큰 쇼핑몰을 찾아서 문을 연 TIM을 찾아가 따져보는거야 뭐가 어떻게 됐는지

계획은 세워졌다.

문제는 또 있었다.
차에 기름이 거의 떨어졌는데 디젤인지 휘발유차인지 모르겠다는거..
아무리 봐도 안써있어
진짜 차 설명서 가져다 다 읽고 차 모델명으로 구글 검색하고
물론 설명서는 다 이탈리아어..
오늘 제대로 헤메는 날인가보다.
구글링을 통해 아마도 휘발유인거 같은거로? 결론을 내리고 출발..

팁을 주자면
기름 넣는 뚜껑을 열면 무슨 숫자가 써있는데..
주유소 가면 거기 디젤이나 휘발유에도 같은 숫자가 써있어서 맞춰 넣으면 됐던 것임.. ㅠㅠ

.

낑낑대며 3층에서 무거운 가방을 끌고 두번에 나눠서 차에 옮겨 싣고 체크아웃.
낑낑대며 주유소 가서 셀프 주유..
땀 뻘뻘
ㅎㅎ

그리고 도착한 스펠로.
입구부터 관계자들이 서서 차를 우회시킨다.
그 모습이 우리나라 지방 축제 모습하고 너무 비슷해서 정감이 갔다.
돌고 돌아 주차앱에 나와있는 무료주차장에 갔더니 딱 한자리 남았어 럭키!!
그리고 올라간 마을의 모습?





와..
줄지어 가고 있어.
마치 퇴근 시간의 여의도 역같은 그런 느낌
엄청난 인파가 줄지어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여기서 점심도 먹고 하려 했는데..
이탈리아 사람들 정말 여기 다 온거야??

유심문제도 해결이 안됐고
그늘 하나 없고 아기가 사람들 사이에 파묻힐 것 같기에 빠른 결단을 내림
안되겠다 돌아가자..













사진 조금 찍고
서둘러 인파를 뚫고 나옴

.

그리고 정말 이름 모를 산업 도시에 있는 대형 쇼핑몰
= 천국에 도착함



내 마음의 평화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 고생고생하다 들어오니
신세계였다.
살 것 같았다.





그리고 중요한건
바로! TIM 이 있었다는거다.
아들은 내가 멘붕인걸 알고 눈치만 보다가 이 곳에 오니 마트에서 뭐 사줄건지 물어본다.
아들아.. 엄마 지금 정신 없어 말시키지 말아줘.
대신 여기 TIM 에서 엄마 핸드폰 문제 해결하면 마트 가서 장난감 두개 사줄게.

나는 이탈리아어 밖에 모르는 직원과 손짓발짓으로 설명하고..
아들은 뭔지 몰라도 엄마 일이 해결되어서 장난감을 살 수 있길 기도 하고 있었다.

잘 못알아들었지만 결론은?
너 유심이 인터넷에 왜 미가입 번호로 뜨는지는 모르겠지만, 자기 전산으로 확인하니 가입 제대로 되어 있고 쓰는데는 문제 없을거란다.
아마 인터넷 문제? 이러면서?
ㅎㅎㅎ;
얼마나 애를 태웠는데 ㅠㅠ







그래 뭐 해결된걸로..
그래서 오랫만에 신나게 옷도 쇼핑하고
마트 쇼핑도 하고 ㅎㅎ
무슨 성곽 같은데 말고 그냥 사람 사는데 내려오니 좋았다.



점심은 쇼핑몰 내에
친절했던 TIM 바로 옆 카페테리아에서 먹었는데



이렇게 이탈리아어 밖에 없어서 사진 찍어서
구글 번역 후 주문하고 그랬지만




맛이 있었다.
저 만두모양 파스타도 맛있고
돼지고기 저게 진짜 맛있었음



아들은 약속대로 선물 두개 받고 행복



이렇게 천정도 뚫려있고 하늘도 예쁘고 기분이 좋아졌다.
이 쇼핑몰에 그냥 종일 눌러앉고 싶었음

.

그리고 몇 시간 운전 후 로마 재입성..
호텔을 나름 테르미니역 뒷쪽 외곽에 잡았는데
또 나타난 ztl..
단속 카메라까지 떡 하니 같이 붙어있음
가다가 급정거 하고 돌아 들어가려니, 일방통행이라고 마주오는 아저씨가 화낸다.
80유로 낼 순 없잖아..
일방통행 10미터 정도 들어가니 호텔이 나왔다.
호텔 아저씨는 오늘은 단속 안하는 날이라는데 믿음이 안가..




이제 그만 쉬고 싶어서
호텔에서 전기 주전자를 빌려 컵라면 먹기로 함
그래도 시원한 맥주랑 물은 필요할거 같아서 산책겸 마트 가는 길
오렌지가 주렁주렁 열렸다.



우여곡절 끝에
호텔에서 편안한 휴식.
아들도 지쳤나?





아니오..
그럴리가.
파닥파닥



팟!

아무튼 이제 우리 쉬어요..ㅠㅠ


by 니나노 | 2019/07/22 02:29 | 이탈리아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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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라비안로즈 at 2019/07/22 03:00
... 완전 시껍한 내용이네요. 좀 쉬어야 여행인데 이건 쉬는게 아니라... (/애도)
남은 기간동안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니나노 at 2019/07/22 10:04
혼자서 아이 챙기고 짐 챙기고 운전하고 문제 해결하고 길 찾고 다 한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더라구요 ㅠㅠ
경유하는 날 이후로 가장 힘들었던 날..
Commented by 냥이 at 2019/07/22 12:28
저는 지도를 얻을 수 있으면 항시 지도를 챙겼었습니다. (구글지도는 경로도 알려준다지만 인터넷 연결이 없으면 무용지물...) 지도 보는게 주변에 뭐가 있는지 알기 쉬운지라 좋더군요. ( http://nambal.egloos.com/1913198 )

그리고 100% 확실만 것만 알려주는게 아니라는게 함정!! ( http://nambal.egloos.com/1913159 , http://nambal.egloos.com/1913164 )
Commented by 니나노 at 2019/07/22 14:04
예전엔 론니플래닛 보고 지도 보고 다녔었는데..
어느새 스마트폰에만 의존해서 다니는거 같아요.
유심에 모든걸 의존 ㅎㅎ
Commented by 冬히 at 2019/07/24 20:27
구글번역 어플 사진으로 찍거나 카메라 모드로 대 보기만 해도 번역되는거 정말 좋죠!
아들이 분위기 파악 잘해서? 이쁘네요 ㅎㅎㅎ 애쓰셨어요 ㅠㅠㅠㅠㅠㅠ
Commented by 니나노 at 2019/07/24 20:52
카메라모드로.. 그런 것도 있나요?
ㅎㅎ 잘 몰라서 말 안통해서 더 고생한거 같아요.
아들이 나중에 엄마랑 둘이 있으면 심심하다 그랬어요.. ㅠㅠ
Commented by Kl at 2019/07/28 03:38
스팰로가 꽃 축제하는 곳 거기구나
갔었구나! 사람이 많아 못 간거라고 해야되나
Commented by 니나노 at 2019/07/28 19:25
갔었지..
정말 겨우 주차하고 ㅎㅎ 입구 근처만 보고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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