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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22-3 티르타강가, 거대잉어, 휴식

원래는 점심 먹고 몽키바에 가려고 했었다.
산 속에 있는 핫 플레이스 중 하나로, 수영도 하고 바에서 즐기기도 하는 곳이라는데..
비가 많이 오니 수영도 못할거고 갈 수가 없었다.

그리고 요즘 발리가면 한국 사람들 다 간다는
인스타용 사진 명소 렘뿌앙 사원..
도 가기 싫었다.
다 간다면 왜 또 가기가 싫다.
거기 길게 줄서서 사진 찍는다는데, 호기심은 생겼지만 한국 사람들 사이에 줄 서있기가 싫었다.

그래서 식당과 엄청 가깝고 기사 아저씨가 추천해준 티르타 강가에 가기로 함.
왕족의 휴양지라고 한다.




바로 여기.
이렇게 호수 안을 거닐 수 있게 되어 있다.
비가 내리는데도 물에 잠기진 않고 찰랑찰랑 수면과 높이를 같이하는 징검다리 돌 위에서
!! 거대잉어에게 밥을 줄 수 있다!



보통 큰 물고기를 팔뚝만 하다 표현한다면,
이 곳의 잉어들은 허벅지만 하다?
아닌가 작은 사람만 하다..
전혀 사전 정보 검색 없이 온 곳이라 정말 놀랐다.
거대 잉어가 있는 줄은 몰랐거든.
밥을 주면 막 미친듯이 발 위로 기어 오르려고 한다.

무섭기도 하고.. 황당하고.. 웃겼다.

이번 투어는 비가 와서 우울하다기 보다는
정신없고 전투적이었다.
이곳에 오니.. 마음이 놓이고 웃음이 났다.
원래 물고기 밥 주는걸 즐기지는 않는데..
너무 어이가 없는 그런 느낌
어린아이로 돌아간 것 같았다.
꺅 거리며 밥을 준다. ㅎ











아슬아슬한 돌 위에 앉아서 물고기 구경
밥을 주려하면 돌 위로 막 튀어 올라서
아기가 놀라 떨어질까봐 불안불안..

입장료도 꽤 비쌌는데
그냥 이것만 봐도 만족 ㅎㅎ







이런 것들도 있다.
사진 엉망..
비와서 급하게 찍느라 그런걸로 할까.
어느새 휴양지 올땐 니콘 d300도 안들고 온다.
사진에 대한 열정 어디 갔을까..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입사하는게 꿈이었는데.
내셔널 지오그래픽 잡지 몇 세트씩 사놓고 영어 기사는 스킵하고 사진만 연구했었다.
눈물을 글썽이며 이런 사진을 찍겠다며.
사진 사진..
어릴때부터 내 인생 중 하나였는데
프레임 안에 새로운 내 세상을 만들어 내는거.
저런 망한 사진을 찍고 나면 화가 나서 다 지워버렸었지..
흔한 아줌마들이 말하듯,
애 낳고 잊어버렸다. 그 열정.
애 안고 애 용품 챙기고 애 햇빛 가려주고 핸드폰 들고 지도 보고.. 그 와중에 디에스엘알 카메라 한쪽 어깨에 메고 다니기가 너무 버거웠다.
한참은 그래도 포기 안했었는데,
양쪽 어깨가 하루 여행하고나면 카메라 줄에 시달려 시퍼렇게 멍들었었다.
그리곤 집에 와서 찍은 사진을 보면..
엉망. 심지어 정신 없어서 많이 찍지도 않았음.
그러다 버린거지 그 관심과 열정.





여기는 검은 물고기들이 모여 있었는데,
저기 서서 밥 주는 시늉을 하면,
정말 모든 물고기가 동시에 다 쳐다본다.
입을 뻐끔뻐끔 하면서.
신기함.. 징그러움.
꽃들에게 희망을- 그 책 생각나.

.

시간은 많이 남았고,
비는 또 내리고..
이제 더 투어 가고 싶지도 않고.
그냥 커피 파는데 찾아서 아무 것도 안하기로 함.





비오는데
그걸 보면서 앉아서 라떼를 마심..
소원 성취.



저 하트는 누구한테 보내는거?

여기서 한시간인지 두시간인지..
생각도 하지 않은 채로 시간을 흘려보냈다.

기사 아저씨는 아마 우리가 더이상 비를 뚫고 어딜 가자고 안해서 좋았을거다.
아저씨도 휴식 우리도 휴식.



이제 가자 우리 아기!



다시 비오는 산길을 내려가..



도시에 들어오자,
트래픽 헬이었음.
우린 차 뒷자리에서 졸다 깨다
아저씨는 고생이 많았다.

스미냑으로 재입성.
마트에 들러 장을 본 후 어제 급 예약한
코코넛 스위트 호텔에 왔다. Kokonut suites







뭐 심플하지만 콘도처럼 스위트다.
키친도 있고 나름 괜찮다.
물론 또 뷰를 이유로 방을 한 번 바꾸고
(이 정도면 너무 집착인가 ㅠㅠ 근데 항상 첫번째는 나쁜 뷰를 주는 호텔측 잘못이라 생각함)
진짜 창 밖에 커다란 에어컨 실외기만 보였다니까..

아무튼
시골 생활은 할만큼 했으니 다시 스미냑이다.
스미냑 핫 플레이스들은 정말 매력적..
다시 와야만 했다.
그리고 이 곳이 한달 살기의 마지막 장소.






by 니나노 | 2019/03/27 01:14 | Bali 한달살기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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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Hhss at 2019/03/28 13:21
비가참마니오네 발리는
난비오는거 계속이믄 지치더라규
여행기 마니마니 올려주세용
오늘도 아들은 귀엽당
내스퇄 ㅋ
Commented by 니나노 at 2019/03/28 15:35
내가 우울할땐 비가와.. ㅎㅎ
정 맘에들면 딸 하나 얼른 낳아서 맺어줘라
Commented by 이글루스 알리미 at 2019/04/01 08:09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의 소중한 포스팅이 04월 01일 줌(http://zum.com) 메인의 [허브줌 여행] 영역에 게재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게재된 회원님의 포스팅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Commented by 니나노 at 2019/04/01 10:38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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