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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고생 끝에 만난 밤베르크의 야경

우린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 밤베르크로 이동하여 하룻밤을 묵기로 한다.
독일 지도를 펴놓고 아직 가보지 못한 로맨틱 가도 쪽으로 갈까 고민하다가 결국 '독일의 베네치아'라는 말에 끌려 밤베르크로 결정한 것이다. 결국 3번째 독일 방문에도 그 유명한 로텐부르크는 가보지 못하게 되었다.

밤베르크에 도착하여 숙소를 찾으러 가려 하는데, 작은 도시인 밤베르크에 버스편도 잘 모르겠고 택시는 너무 비싸고...
론니 플래닛을 보고 추천된 숙소까지의 거리를 계산해 보니 1.5 km 정도 될 것 같아 그냥 걸어 가보기로 결정한다.
그래 이 결정부터가 잘못된 것이었다.
무거운 캐리어 가방을 끌고 카메라를 메고, 작은 가방을 또 들고 가는 1.5km는 마치 3-4km 쯤 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게다가 엄마와 나의 캐리어 바퀴가 고장나서 잘 끌어지지 않아 그 무게가 천근만근 손에 전해졌다.
다리도 좀 안좋으시고 무거운 것도 잘 못드시는 우리 엄마, 밤베르크를 가로지르는 첫번째 다리를 지나자마자 너무 힘들다고 얼마나 왔냐고 묻는다.
잠시 서서 론니 플래닛을 들여다보니 이제 1/3 지점쯤 되는것이었다.
엄마가 좌절하지 않게 절반정도 왔다고 이야기 한 후-_-; 꾸역꾸역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2차원 지도의 최대 약점인 위 아래 이중으로 된 길에서 한 번 헤메주고..;

드디어!! 론니 플래닛에 강추된 숙소 자리에 왔는데, 정말 어이없게도 호텔이나 숙소 따위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 주택가였다. 이게 뭐지????
죽을 고생을 해서 정말 겨우 도착한 곳인데... 왠 주택가? 지도는 아무리 다시 봐도 이 자리가 맞고..
해는 저물어 가는데 우린 주택가 골목에 주저 앉고 말았다.
엄마가 너무 지친 나머지 난 캐리어를 두 개나 끌고 온 터였다.
맥없이 골목에 앉아 있다가 다시 그 숙소를 찾아 헤멨다.
결국 그 숙소를 찾긴 했는데, 그건 당황스럽게 일반 주택에 아주 조그맣게 붙어있는 문패였다.
"아파트와 같은 2층 방과 영어가 가능한 주인.. 더이상 숙소를 찾을 필요가 없다."
라며 론니 플래닛에 강추되어 있던 바로 그집은 그냥 주택이었다!!
아니 나보고 어쩌라고 이런 집을 소개시켜준거지..
이 멀리 독일까지 와서 남의 집 문을 두드려 재워 달라고 해야하는걸까?
그러기엔 난 너무 소심한 성격이었다.
하지만 엄마랑 난 움직이지 못할만큼 지쳐있었고, 난 해지기 전에 숙소를 구해야할 책임이 있었다.
떨리는 마음을 진정하고 집 초인종을 눌렀다. (지금 생각하면 굉장한 용기이다.)
한 번, 두 번 눌렀지만 아무 대답이 없었다.
이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어쩌면 다행일지도 모른다. 처음 보는 집주인에게 재워달라고 할 용기까지 낼 수 있었을까??
아무튼 우리는 짐을 끌고 그 주택가를 다시 벗어나 큰 길가를 헤메였고 결국 ibis라는 작은 호텔을 찾는데 성공.
100유로라는 비싼 값에도 반갑기만 했다.







지친 몸을 침대에 뉘어 잠시 쉰 후, 밤베르크의 야경을 보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어찌나 힘들었는지 움직이기도 싫었지만.. 독일의 베네치아라니 야경은 꼭 봐줘야할 것 아닌가.
벌써 해가 넘어간다.
멀리 Dom platz와 함께 지는 해가 멋지다.
이런 광경을 보면 힘들었던 일이 쉽게 잊혀진다.







다리 위에 사람들이 한가로이 앉아 일몰을 구경하고 있다.







독일의 베네치아라더니, 물가에 건물들과 다리가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건물의 벽화도 멋스럽다.







예쁜 파스텔톤 집들을 배경으로..







흐르는 강물 뒤로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다.
이제야 한숨 돌린다.
숙소도 안정해놓고 나온 길엔 이런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하지만 모든게 잘 해결 됐으니까!










이제 해가 완연히 넘어간다.
우린 타이밍 하나는 운 좋게도 잘 맞춘다.







저녁이 늦었다. 골라서 들어온 레스토랑.
거리가 보이는 예쁜 테라스와 특이한 깃털 장식의 천장이 있다.







밤베르크 역시 맥주로 유명한데, 이곳에는 특히 독특한 흑맥주가 많다.
우리가 시킨 맥주는 훈제 맥주라는 것인데 실제로 맥주에서 훈제구이 맛이 나는 종류의 맥주였다!
아, 신기신기!
안주 없이 맥주만 먹어도 안주를 함께 먹는 것 같은 그런 배부른 기분?









시킨 음식들!
소세지랑, 프라이드 치킨 감자 샐러드. 딱 맥주 안주다.







기분이 좋아져 밀맥주도 한 잔 더 시키고.







시원하게 쭉~ 들이키기.
진정한 유럽 스타일의 레스토랑에서 맥주를 마시니 하루의 피로가 개운히 씻겨지는 느낌!



by 니나노 | 2009/11/07 01:00 | 독일/체코 | 트랙백 | 핑백(1)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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